秋夜⾬中
추야우중
秋風惟苦吟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窓外三更⾬ 창외삼경우
燈前萬⾥心 등전만리심
가을 바람에 애써 시 읊어보건만
세상에 알아주는 이 없네
창밖에 밤 깊도록 비는 내리고
등불 앞 마음은 만리를 떠나네
泛海
범해
掛席浮滄海 괘석부창해
長風萬里通 장풍만리통
乘槎思漢使 승사사한사
採藥憶秦童 채약억진동
日月無何外 일월무하외
乾坤太極中 건곤태극중
蓬萊看咫尺 봉래간지척
吾且訪仙翁 오차방선옹
돛 걸고 바다에 배 뛰우니
긴 바람 만리나 멀리 불어온다
뗏목 타니 한나라 사신 생각
약초 캐니 진나라 동자 생각
해와 달은 무한의 밖
천지는 태극의 가운데
봉래산이 지척에 보이고
내 또 신선을 찾아간다
古意
고의
狐能化美女 호능화미녀
狸亦作書生 이역작서생
誰知異類物 수지이류물
幻惑同人形 환혹동인형
變化尙非難 변화상비난
操心良獨難 조심량독난
欲辨眞與僞 욕변진여위
願磨心鏡看 원마심경간
여우는 미녀로 화하고
삵쾡이도 서생으로 둔갑하네
그 누가 알랴 속 다른 동물들이
사람 형상하여 속이고 홀리는 것을
형체를 변화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어진 마음 지니기는 참으로 어렵다
참과 거짓을 분별하려거든
원컨대 마음의 거울 닦고 보려므나
蜀葵花
촉규화
寂莫荒田側 적막황전측
繁花壓柔枝 번화압유지
香輕梅雨歇 향경매우헐
影帶麥風欹 영대맥풍의
車馬誰見賞 거마수견상
蜂蝶徒相窺 봉접도상규
自慙生地賤 자참생지천
堪恨人棄遺 감한인기유
거칠고 쓸쓸한 밭 언저리
풍성한 꽃 부드러운 가지 누르고
비 그쳐 매화 향 날리고
보리 바람에 그림자 기우는데
말 수레 탄 누가 보아주리
벌 나비만 모여드네
천한 땅에 태어난 것 스스로 부끄러워
사람에게 버림받은 한 참고 견디네
寓興
우흥
願言扄利門 원언상리문
不使損遺體 불사손유체
爭奈探珠者 쟁내탐주자
輕生入海底 경생입해저
身榮塵易染 신영진역염
心垢非難洗 심구비난세
澹泊與誰論 담박여수론
世路嗜甘醴 세로기감례
원하는 말은 날카로운 문의 귀같다
부모님이 남겨준 몸을 부리지 말라
어찌 진주를 찾아 다투는 자처럼
생명 가벼이 여겨 바다 속으로 드는가
몸이 영화로와 티끌에 물들기 쉽고
마음의 때는 씻어내기 어렵다
맑음을 머물러 누구와 논하리
세상 사람들 단술만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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